'마조히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가 187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카르파티아 산맥의 휴양지에 살던 제페린은 조각처럼 아름다운 여성 반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고통으로 쾌락을 찾는 "초관능주의자"인 것을 고백한 제페린은 반다에게 그러한 고통을 주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을 발로 짓밟게 하고 채찍으로 칠 때는 꼭 옷을 입혀준다. 처음에는 이를 거절하던 반다였지만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계약서를 체결하고 노예와 주인이라는 관계가 된다.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Leopold von Sacher-Masoch, 1836~1895)는 피학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취향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냈다. 실제로 마조흐는 결박당하고 채찍질 당하는 것을 즐겼다. 이러한 행실 때문에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사회적으로 몰락했지만, 프랑스에서는 훈장도 받고 유명인사가 되었다. 19세기 독일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